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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역자의 말

응급의료 분야에서 ‘3대 중증 응급’이라고 하면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그리고 ‘중증 외상’을 말합니다. 이 모두에서 ‘병원-전 처치제공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특히 중증 외상에서는 병원-전 처치제공자의 역할, 즉 진단 능력과 판단력 그리고 처치 능력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우리나라 의학에서 외상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었고 여전히 충분히 개선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국종 선생의 활약에 힘입어 외상센터가 건립되고 현재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미흡합니다. 의과대학 교육에서 외상학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으며 의과대학 병원에서 일하는 외상학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대표라고 일컬어지는 소위 빅-5 병원들에는 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는 없거나 극히 소수여서 그 병원의 외상 환자 치료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우리나라 외상학의 실상을 대변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의사 교육의 경향은 간호사와 응급구조사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서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역서는 우리나라에서는 119 구급대원으로 대표되는 ‘병원-전 처치제공자’를 주요 교육 대상으로 하는 외상학 교과서입니다. 물론 외상학에 관심이 있는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최초-반응자’에 해당하는 비-의료인의 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심정지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은 상당한 궤도에 올라 있고 교재도 많습니다. 반면에 현장에서의 처치 품질이 심폐소생술 못지않게 중요한 외상 처치에 대한 교과서가 우리나라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 역서가 그 부족함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의 외상학의 미래를 의사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의사는 주로 병원-내 단계에서 활동하는 처치제공자이고 병원-전 단계를 담당하는 처치제공자는 따로 있으며 119 구급대원이 그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보다 발전된 병원-전 단계 외상 처치 품질을 획득하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외상 사망과 외상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과 학습에 매진하고 있는 ‘병원-전 처치제공자’들을 응원합니다.

이 책의 조직체계

이 ITLS 교과서 제9판 ‘응급처치 처치제공자들을 위한 국제외상-생명유지술’(International Trauma Life Support for Emergency Care Providers)은 그 조직체계를 다시 새롭게 하여, 병원-전 환경에서 외상 환자의 평가 및 관리를 위한 더욱 기능적인 접근법을 반영하도록 하였다. 이 책은 4개의 부로 나뉘어졌다.

제1부, “필수적 정보”에는 제1장부터 제7장까지 포함된다. 이 주제들에는 외상 환자의 처치에 핵심적인 내용들이어서 손상기전, 외상 환자의 평가, 출혈 억제, 그리고 쇼크 및 기도 관리등이 포함된다. 어떤 임상적 주제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는 장이 먼저 나오고 뒤이어서 그 임상적 상황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필수적 술기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장이 이어진다.

제2부, “기본 지식”에는 제8장부터 제16장까지 포함된다. 이 주제들에는 특정한 신체 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의 평가 및 관리가 포함되는데, 즉 가슴 외상, 복부 외상, 척추 외상 및 척주 운동-제한, 팔다리 외상, 그리고 외상성 심-정지가 다루어진다. 각 장들에서는 이론적 내용에 뒤이어서 특정한 술기들을 다루고 있다.

제3부, “특별한 인구 집단들”에 속한 장들에서는 화상 환자, 노인 환자, 어린이 및 임신부 환자, 그리고 중독 물질의 영향을 받고 있는 환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마지막 제4부는,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고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는데, 기타 중요한 영역들을 다루고 있다: 표준 예방조치, 통증 조절, 다중-희생자 중증도-분류, 외상 점수 매기기, 항공 의료, 익수, 열기 및 냉기 손상, 전문 술기들, 그리고 전술적 의료 처치의 개요 등.

이 ‘응급처치 처치제공자들을 위한 국제-외상-생명유지술’(ITLS for Emergency Care Providers) 제9판은 그 내용이 최신 지견으로 갱신되어 왔기 때문에, 응급처치 처치제공자들에게 외상 환자 처치에 대한 가장 최신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들에 대한 정보를 잘 제공하고 있다. 외상 과학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들은 ITLS 연구 추진단과 협력하여 외상 환자의 초기 처치에 관련된 최신 정보들로 이 교과서를 새롭게 고쳤다.

이 판은 ITLS 설립자이자 최초의 편집 책임자인 John Cam­pbell, FACEP 박사의 참여 없이 만들어진 최초의 판이다. 그는 오랫동안 암과 용맹하게 투병해오다 2018년 서거했다. 이 교과서는 외상 환자들에게 가능한 최선의 처치를 제공할 수 있는 지식과 술기들을 응급처치 처치제공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Campbell 박사의 철학을 지속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이 판에서 새로운 점은 ‘사고 & 응급 의학’ 자문의사인 Kyee Han 박사가 편집 보조자로 참여한 것이다. 그는 이 교과서의 ‘부-편집 책임자’로서 Alson 박사와 합류하였다. Han 박사는 EMS 처치 및 교육에 광범위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20년 이상 ITLS 교과서의 저자로서 그리고 교육과정 강사로서 공헌해 왔다.

또한 이 교과서는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에 관한 최신 AHA/ILCOR 지침들, 미국 외과학회 외상위원회(COT of ACS)의 지침들, 미국 국립 EMS 의사협회(NAEMSP)/미국 응급의학회(ACEP) 전술적 응급 희생자 처치 위원회의 입장 선언문, 그리고 기타 국제적 자문 단체들의 의견에 부합되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