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 공동체를 위한 배려
저자 이병욱
출판정보 초판2쇄 / 128*188 / 224
발행일 2024.02.15
ISBN 978-89-6940-320-9
정가 15,000 원

이 책은 ...

우리사회와 공동체의  품격을 높여주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데  도음이 될  수필집이  출간되었다.

필자가  다양한 공동체의  현장과  의사결정자로 살아 오면서  체득한  암묵지와 지혜를  수필집에 51개 소주제로 담고 있다.

한집안의 맏아들과 한가족의 가장으로서 가족구성원간의 배려하는 사례는 물론  직장, 신앙공동체, 봉사단체 그리고 국가와 인류 공동체  차원에서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보면 좋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 등을 토대로 묵상글  형식으로
담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나  문제들을  작가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묵상 등을 바탕으로 공동체 번영과  배려 관점에서 바라보며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경청할 만 하다.

예컨대
가정공동체와 관련하여 집안 전통만들기와 아내의  안식월은 방송출연  권유를 받고  있는 작가 자신의  삶이다.
작가는  아내의 생일상을 차려 주며 매년  장모님께  감사인사를  드려 왔다. 이제는 아들들과 며느리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
또 화가인 아내에게 1년에 한달씩 안식월을 주고 있는데 이러한  배려의 과정에서 가족공동체가  변해가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수필집에 담은  30여점의  삽화는 작가 아내인 안성옥 화가가 직접 그린 것으로 수필내용과 잘 어울린다. 작가는 자신의 수필집을 아내의 그림전시장으로도 거듭나게  하였다.  삽화를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를  느끼게 한다
저자는 저술가와 칼럼리스트 등으로도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창조적디자인 경영 저서는  270여곳  대학이나 기업은 물론  국가기관 등에서 강연되었으며, [우리의 미래 환경이 답이다]는 환경부  추천 우수도서이다.


<수필집 내용 예시>

오직 참는 것이 배려인가

특별한 악속이 없는 한 새벽 산책을 하며 묵상을 한다. 어느 여름날 아침 집을 나와 1시간쯤 걸었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도 피할 겸  근처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닌것 같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려고 전동차 출입문 앞으로 내려갔다. 지하철 전동차 출입문의 뒤편 벽 게시판에 번역 서적을 홍보하는듯한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었다. 오직 참을 뿐(Tolerance)이란 제목의 짧은 영문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가짜뉴스와 진영논리 싸움으로 어지러운 21세기 한국적 상황에서 가슴에 새기면 좋을 것 같았다. 그날은 ‘오직 참을 뿐’을 묵상 주제로 삼아 산책을 즐겼다.
오직 참을 뿐 (Tolerance)

만일 말로써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한다면 
한평생을 싸워도 끝나지 않는다.
(Words can never end an argument 
over right and wrong.)
오직 참는 것 만이 진실로 언쟁을 끝낼 수 있다.
(Tolerance can truely end the argument.)

지난날 살아 오면서 크고 작은 이슈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서로 옳다며 논쟁을 하던 일이 생각난다. 상대가 잘못 알고 있다며 다투던 기억도 있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고 애썼던 부끄러운 기억인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과거만큼 팩트와 관련한 논쟁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어떠한 사실과 관련하여 의견이 다르면 금방 스마트폰으로 팩트를 확인해 보면 어느 쪽이 맞는지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문제나 이념과 관련한 논쟁의 경우에는 누가 올바른지 그른지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 판단의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문제에 관해서는 진영논리에 빠져 고정관념을 갖고 바라보기 때문에 아무리 팩트에 입각한 올바른 소리를 해도 반대진영에 속한 사람들은 경청하려 들지도 않는다. 이러한 정치현실에서는 ‘오직 참을 뿐’이란 한마디가 정치적 논쟁을 잠재울 수 있는 참 지혜라는 생각이 든다. 
참는 것과 경청은 함께 해야 한다. 진영논리를 넘어서야 하는 한국적 현실에서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을 피하고 팩트에 입각해 편견과 선입견 없이 대화하고 상호 경청하는 자리와 자세가 필요하다. 경청이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국적 현실에서 쉽지 않을 것 같다. 빨리 빨리 문화속에서 성질이 급한 기성세대가, 경청하는 방법을 배운다 할지라도 경청을 생활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경청을 습관화한다면 우리사회의 품격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참는 것은 공동체를 배려하는 것이고, 경청하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을 배려하는 것이다.


아내의 안식월

세상을 살아오며서 가장 부러워한 직업 중 하나는 안식년이 있는 직업이었다. 6~7년에 한번씩 1년 내지 6개월의 안식년을 갖는 직업은 대부분 전문직이다. 대학교수나 연구소 박사급 연구원이 아닌 일반 기업이나 직장의 임직원은 직장 특성상 안식년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다행히 직장내 근무성적이 좋아 미국 연구소에 객원 연구원으로 파견근무한 적이 있었다. 몇 차례 단기 해외 연수 기회도 있었고 유학도 다녀 올 수 있었다. 덕분에 안식년의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안식년은 자신의 재충전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것에 대한 비금전적 보상이란 점에서 매우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이러한 안식년 제도의 개념을 우리 주변에 확대 적용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좋은 열매도 맺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가정에서도 이 개념을 살리면 집안이 행복해 질 것으로 생각했다. 
우선 가족회의를 열고 안식월제를 화가인 아내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다. 아내에게는 두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매년 1개월씩 안식월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집안을 화목하게 만들어 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것이기도 하고 화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는 집을 떠나 여행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안식월을 맞아 집을 떠날 때는 겁도 나고 불편하지만 아내가 돌아올 때는 설레이고 안도하는 마음으로 맞이하곤 한다. 안식년을 갖는데 있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내의 숙소를 정하는 일이다. 낯선 곳에서 한 달을 살아야 하는데 안전하면서도 편안하며 그림 그리기 좋은 곳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아들과 지인들이 현지 숙소를 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의 룸을 제공해 주신 분도 있었고 해외 숙소를 제공해 주신 분도 있었다. 여름방학 동안에 해외 여행을 떠나며 자신의 아파트를 사용하게 해준 친구도 있었다. 그동안 제주도, 파리, 벨기에 등 국내외 여러 곳을 다녀 왔다. 10여년 전부터 시작한 아내의 안식월은 많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화가로서의 자존감과 행복감이 증대되고 창의성과 적극성도 한층 배가되었다. 덤으로 가족간의 신뢰와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한층 심화되었다.
이러한 안식월의 개념은 다른 곳에서도 적용하여 많은 열매를 맺었다. 조직의 규정상 안식월을 우수 임직원들에게 줄 수는 없었지만, 비공식적으로 출근은 하지만 한 달간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방식으로 안식월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안식월 개념은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사람에 대한 보상이자 배려이다. 가족에게도 안식월을 주어 서로에게 보상하고 배려해 주는 차원에서 활용한다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목차



1. 오직 참는 것이 배려인가  
2. 맨 앞자리와 끝자리 
3. 당연하게 여기는 마음  
4. ‘갑질’보다 무서워진 ‘을질’  
5. 가라지와 밀의 비유는 누구를 위한 배려인가?
6. 임종을 앞둔 배우자에 대한 배려의 한마디 
7. 집안의 전통 만들기
8. 아내의 안식월 
9. 원수를 왜 사랑하는가 
10. 지나침과 배려 
11. 설명과 변명 
12. 산책길 동행 
13. 비움과 배려 
14. 결혼식에 늦은 혼주
15.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지
16. 기도와 배려 
17. 기다림과 배려
18. 청빈(淸貧)과 청부(淸富)  
19. 고객과 동물을 배려하는 동물원  
20. 비밀 헌금 속에 숨어있는 배려 
21. 자녀에 대한 배려 
22. 엘리베이터 스피치와 배려  
23. 공짜 점심과 배려 
24. 꿈과 희망을 주는 사회  
25. 공동체  살리기 
26. 횡단보도 옆 그늘막  
27. 서울역의 변신 
28. 인도 없는 지방도로와 배려
29.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30. 배려와 행정편의주의 
31.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개선운동
32. 투명성과 비밀유지 
33. 예고제에 담긴 배려  
34. 선택과 집중 
35. 국민을 배려하는 대통령 
36. 국민을 배려하는 규제와 정책 
37. 언행일치 
38. 도덕적 해이 방지  
39. 투명성과 배려  
40. 지구와 자연의 보호  
41. 지속가능성과 배려 
42. 소음 공해와 배려 
43. 빛 공해와 배려
44. 배려하는 지도자  
45. 고독사 예방 운동  
46. 프레임 공격
47. 약속시간과 약속장소  
48. 악마의 변호사(Devil’s Advocate)  
49. 상대 평가와 절대 평가
50. 노블리스 오블리주  
51. 전임자와 후임자 간 상호 배려